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시작한다.06 - 김도향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시작한다._06
"항문을 조입시다!"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한 얘기다. 그 방송 출연 후 수백 통의 전화를 받았다. 출퇴근길에 멍하니, 또는 공기 나쁜 데서 친구들과의 잡담 등으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항문을 조이자는 말이 많은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산 모양이다. 그때 이홍렬씨는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냈었다. '범항련'! 범국민 항문 조이기 연합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너무 우습고 재미난 표현이었다. 지금 와 곰곰이 생각하니 그냥 스쳐 보낼 말이 아닌 것 같다.
일부러 범항련을 만들 필요는 없고, 단지 대한민국 전체를 범항련 단체라고 생각하고, 우리 나라 사람 전체가 스스로 범항련 회원이 되어 매일같이 항문을 조이면 되는 것이다.
항문을 조이면 좋은 점이 너무 많다. 하초가 단련되므로 하초에서 생기는 병들 을 예방, 치료할 수 있고 정력이 강해지는 등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필요 충분조건이 꽉 차 있는 것이 바로 항문 조이기 운동이다. 어떤 아주머니는 자기 딸을 명기(성적인 기능을 얘기함)로 키운다고 어려서부터 항문 조이기를 열심히 시킬 정도로 여자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에는 출산 시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말 좋은 것은 다른 데 있다. 괄약근은 불수의근이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않고는 조여지지 않는다. 항문을 조이려면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바로 정신을 차림으로써 얻는 자연 생명력의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그 순간부터 병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 정신을 차려 자신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있을 때의 생명력에 대해선 누차 설명을 했다. 강한 생명력이 작용하고 있을 때 정신 차린 투명도의 차이에 따라 약간 다를 수는 있을지라도 스트레스의 작용이 미미해지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아니, 오히려 건강이 좋아진다. 특히 화가 나는 순간 항문을 조이는 것은 습관화하면 매우 좋다.
많은 사람들이 항문을 조이는 방법을 물어 오는데, 항문은 그냥 '곽'하고 조이면 된다. 다만 1시간에 천 회 정도로 속도를 맞추다 보면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속도가 인식된다.
열심히 조이다. 보면 항문 이외의 다른 부위에 힘이 들어가 있음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신의 취약한 부위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어깨를 비롯하여 다른 모든 부위의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지만 건강상 문제가 있는 부위는 자신도 모르게 항상 힘을 주고 있게 된다. 그러나 힘이 들어가는 부위에 신경 쓰지 말고 계속 항문을 조이다보면 어느새 항문으로만 힘을 보낼 수 요령을 체득하게 되고, 그때쯤이면 다른 취약한 부분도 많이 호전된다.
또한 항문을 조이면 백회를 향해 음기의 기운이 올라가므로 머리가 시원해지고 양기가 단전이 따뜻해지는 건강 현상을 느낄 수 있다.
항문을 이삼년 열심히 조이다. 보면 항문 겉으로 조여지는 단계에서 항문 속으로 조여지는 다음 단계로 진전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육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얻을 수 있다. 하루 1시간 이상 지하철을 타든 자동차를 타든 하루 이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이상이 되므로 이 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생명의 존재는 단순히 육체뿐만이 아니고 바로 다음 단계인 기체, 또 그 윗단계인 정신체로, 크게 보아서 세 단위의 생명이 동시에 작용한다. 바로 혼과 백과 육체의 3단계로 연결되어 있는데, 정신으로 연결되는 혼의 세계와 육체와 정신을 연결하는 순수 기체로서 백이 존재한다.
우리말에 '혼줄이 났다, 혼비백산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의 혼줄이라는 것이 바로 혼과 백의 연결 고리로서 은색의 광채를 내는 일곱 줄의 기운을 말한다. 혼비백산, 혼이 날아가고 백이 흩어졌다는 말은 바로 죽음을 뜻하는 말이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이 죽게 되면 항문을 열어 보는데, 항문에 힘이 빠져 완전히 늘어져 있을 때 비로소 죽음을 인정하였다. 백회를 통해 혼이 날아가고 항문을 통해 백이 흩어질 때 완전히 죽는 것이다.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게 되면 귀신이 보인다는 등 헛소리를 하게 되는데, 바로 혼과 백을 연결하고 있는 혼줄이 느슨해져서 아직 육신은 살아 있으나 혼이 날아올라 영계의 초입 단계를 보고 하는 소리이다. 사람이 허약해지면 혼줄이 느슨해져 헛것이 보인다.
오랫동안 열심히 항문을 조이면 혼줄이 튼튼해져 혼과 백이 찰떡같이 붙게 되어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게 되는 것이다.
자! 더도 말고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열심히 항문을 조이자. 내 생각으로는 약 이삼십만 명이 항문 수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4천 5백만 명이 모두 항문을 조여 혼줄을 튼튼히 하면 IMF 한파 정도쯤에 넋이 나갈 수 가 없는 것이다.
"자, 출퇴근길만이라도 열심히 조입시다!"
김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