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좋은책

바보는 변했다고 하고 현자는 변하자고 한다.03

Wonderful world 2013. 12. 12. 12:35

3장 어떻게 변화를 이끌 것인가?

탁월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신념대로 계획을 밀고 나갈 줄도 알아야 한다. 하버드 연구소의 존 P. 코터와 헤스켓은 변화에 성공한 회사와 실패한 회사의 가장 큰 차이는 확실하고 빈틈없는 리더십의 여부에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생각 체계는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 경험이 특별한 시각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결과도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크라이슬러를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이아코카와 이름도 모르는 천명의 간부들과의 차이가 그것이다.


넬슨 만델라가 생각한 미래

변화의 과정 중에서 할 일은 공동 관심사를 찾아내서 그 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자연히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따라서 의욕이 감소한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정설이다. 넬슨 만델라나 P. W 보타가 오랜 시간 투쟁의 늪에 빠져 있는 흑인들과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조국이 앞으로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에 투쟁의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흑백 모두가 바라는 공동 관심사를 지향하는 의식이 역사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 직면하는 순간 시도되던 많은 변화들이 실패로 끝난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개인과 공동의 이익이 함께 존재하는 변화를 추진한다면 달라질 것이다.


공중그네를 타는 서커스 단원

10여 년 전 서커스단을 따라 여행을 다닐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내가 간절히 원하던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20m 높이의 공중 그네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좁은 발판에 서서 맞은편에서 그네를 타고있는 몸무게가 110kg이나 되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할 일이라고는 그네를 세 차례 탄 뒤 잡고 있던 그네를 놓고 앞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면 탄력이 붙은 내 몸을 놓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한 맞은편의 덩치에게로 날아갈 것이다. 우주 공간에 홀로 우뚝 서있는 기분을 맛본 뒤 나는 있는 용기를 다 모아 막대기를 감아쥐고 세 차례 그네를 탔다. 마침내 그네를 놓을 순간이 왔을 때, 생각 하나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난, 못해! 나는 죽지 않으려고 계속 막대기에 매달린 채 왕복을 계속했다. 그러다 창피스러움의 고통이 죽음의 공포보다 더 커지는 순간을 맞게 되었을 때, 저 밑에서 겁먹은 내 모습을 코미디 쇼 보듯 올려다보면서 깔깔거리는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깊이 숨을 들이쉬면서 그네를 놓았다. 그 순간 나는 유태인이면서도 오! 예수님, 예수님…하며 부르짖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우리 모두가 공중 그네를 타는 서커스 단원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변화가 주는 이익을 위해 몸을 날리든가 그대로 있으면서 위험을 감수하든가. 몸을 날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자신부터 현재 움켜쥐고 있는 것이 더 이상 최선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람들에게도 인식시켜야 한다. 물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정직해야 한다. 때로는 끈질김도 필요하다. 둘째는 비록 미래가 불투명하더라도 몸을 날리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든 게 성공적일 때만 몸을 날릴 것이다. 하지만 답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변화의 과정을 이끌고 있는 순간에는 언제나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이 필요하다. 모든 게 순조롭게 잘 진행될 걸로 믿습니다. 가 시작부터 삐걱거리지 않게 최선을 다합시다. 보다 훨씬 바람직하다. 이것은 아주 미묘한 차이에 불과하지만 효과는 엄청나다.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하도록 믿음을 가지면서 개인적으로는 일을 그르칠 수도 있는 상황들에 대비하는 것, 이것이 현명한 자세이다. 이렇게 하려면 부딪히는 문제를 열린 시각으로 정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쉽지 않으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 단, 비밀은 언제나 긍정적인 말만 하는 것이다.

내 친구 로드와는 아주 친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경쟁 상대로 생각한다. 최근엔 골프 연습장에 함께가서 누가 샷을 더 멀리 날리는지를 시합했다. 몇 차례 샷을 날린 끝에 내가 앞서게 되었고, 로드가 마지막 샷을 날리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섰다. 나는 승리를 굳히고 싶어서 야비하지만 한 가지 수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로드가 볼 앞으로 다가서고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나무 속으로는 쳐 넣지 못할 걸. 물론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고 로드는 숲을 향해 우드를 휘둘렀다. 내가 한 말이 나무 속으로 쳐 넣어라. 인지, 나무 속으로는 치지 말라. 인지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나무란 말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로드의 무의식이 들은 것은 나무뿐이었다. 말은 행동에 미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깨어진 사각형

양보는 변화의 지름길이다. 나는 가끔씩 간부들과 깨어진 사각형이라는 퍼즐게임을 한다. 물론 이것을 완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조각들을 섞어서 조합하는 것이다. 게임을 실패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다른 팀원의 사각형에 필요한 조각을 가지고 자신의 사각형을 만드는 데 있다.
첫 번째 사각형에서 조합이 잘못되면 그 사람이 자신의 사각형을 부수고 조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전까지는 팀 작업은 완성되지 못한다. 작업과정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재미있다. 말이나 동작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난처한 상황을 눈빛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의 사각형을 완성해 놓고 돌부처처럼 있는 팀원을 뚫어지게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의 사각형을 완성한 팀원들이 좀처럼 동료의 난처함을 헤아리려 들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닌가. 특히, 큰 그림을 책임져야 하는 리더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사각형을 지키기 위해 두 팔로 울타리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게임규칙을 깨닫고 자신의 사각형을 떼어 동료에게 넘길 때에만 돌파구는 마련된다.


성공은 내가 무언가를 포기할 때만 일어난다. 내가 양보하거나 받기를 거절하면 성공은 절대로 일어 날 수 없다. 이 말 속에 담긴 의미는 특별하다. 변화에는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피해갈 수도 없다. 그렇다면 방해가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움직이기를 거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결의 열쇠는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의 이익을 위해 양보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이는 정치적인 대립이나 국가 간의 대립, 팀의 발전에 아주 핵심적인 돌파구 역할을 한다. 자기를 고수한다면 움직임은 거의 불가능하다.


능동적인 주인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바람직한 변화로 가는 지름길은 의견이 아니라 주인의식이다. 그리고 모두가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와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한 단결된 의지가 주인의식을 확립하는 기초이다. 공동작업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가 개개인에게 불러일으키는 주인의식의 효과는 놀랍다.


10시에 떠나는 비행기 - 일치된 목표의 위력을 믿어라

워싱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햄프셔의 집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공항의 라운지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그 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비행기의 출발시간이 두 시간 지연된다는 거였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전신에서 진땀이 흘렀다. 새로 발표된 시간은 9시 35분. 공항은 10시면 폐쇄가 되고 공항이 폐쇄되면 이륙은 금지된다. 다행히 9시 35분이 가까워지자 공항 경비원이 짐을 챙기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여러분이 서로 도와서 민첩하게 행동하면 10시 전에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못한다면 여러분은 내일 또 저와 만나야 합니다. 자, 선택하십시오. 비행기는 10시 01분이 아니라 정확히 10시에 떠나야 합니다. 규정은 엄격합니다. 9시 40분 정각에 우리는 탑승로에 정렬해 섰고 비행기는 9시 50분에 활주로로 들어왔다. 우리가 비행기에 오르기만 하면 되었다. 비행기를 타본 수백 번의 경험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미 희망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유모차에, 어린이에, 휠체어를 탄 할머니까지 있었고, 짐들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나는 나보다 더 속상할 마누라와 통화할 준비까지 해두었다. 아무튼 서로 돕기만 하면 시간은 충분하니까 용기를 가지라는 공항 경비원의 신호로 우리는 10분 안에 탑승을 끝내기 위해 행동을 시작했다. 그는 목표만 바라보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나는 손목시계의 스톱워치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일은 기적이었다. 사람들은 물 흐르듯 통로를 내려갔다. 두 명의 대학생이 할머니를 번쩍 들어 옮겼고, 짐이 간단한 사람들은 짐이 많은 사람들의 짐을 들어주었다. 나도 유모차 하나를 들었다. 뭐 도와드릴 것 없나요? 이런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여기 이분 좀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쉬지 않고 이어졌다. 겨우 한숨 돌리고 정신을 차렸더니 우리는 어느새 의자에 앉아서 기분 좋게 비행기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짐을 선반 위에 정돈하고 안전벨트까지 착용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7분 58초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모두에게 이익인 만큼 꼭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협동이 이루어 낸 기적이었다.


이런 일들을 현실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긴장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크리스 페이퍼는 아주 간단하지만 명쾌한 비유를 사용한다. 당신이 고무줄 총을 쏘려고 할 때 하듯이 팽팽히 잡아당겨진 고무줄은 변화를 꾀할 준비가 갖춰진 창조적인 긴장입니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끊어지지 않을 정도의 팽팽한 당김이 있어야 앞으로 튀어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갖춰집니다. 모두에게 이익인 공동의 목표를 꼭 실현시키고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야말로 변화에 필요한 추진력이다. 올바른 상황 인식에 바탕을 둔 일치된 목표의 힘은 엄청난 것이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개인적인 변화에서처럼 기업의 변화에도 일정한 수준의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의 미로를 빠져나가고 있는 중이라면 불확실함에 동요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변화와 용기에 있어서도 연습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과 마주치는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 해 보는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가능한 한 자주 새로운 것과 접하자. 비즈니스 세계에는 한때 번영했던 사업들이 변신을 꾀하지 않는 바람에 화석이 되어버린 예가 흔하다.

1960년대에는 스위스가 세계 시계 시장의 90% 가까이 지배했다. 어느 날 두 명의 스위스 시계 기술자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계를 발명해 냈다. 두 기술자들의 신기술은 스위스에서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수없이 좌절을 거듭한 결과 그들은 자신들의 신기술을 미국의 인스트루먼트 사와 일본의 세이코 사에 팔아버렸다. 20년이 지난 후, 스위스는 시계 시장의 8%만을 점유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한계 너머를 바라보면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아이디어를 건져 올릴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해답은 곁에 존재하지만 모르고 지나던 부정적인 공간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날마다 몇 분씩 낯선 곳을 두리번거리듯이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서로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무슨 제품이 생산되고 어떤 서비스가 행해지는가? 틈새 사이에 숨어서 드러나지 않은 당신과 당신 회사에 결정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요소는 무엇인가? 날마다 이런 시도를 되풀이한다면 나날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게 자신감 넘치고 자신에 대한 신념도 강하며 약한 면이라고는 내보일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저항'과 '의존심'이 붙어 다닌다. 절대적인 말에 의문과 반감을 품는 것은 인간 본능의 일부분이라고 행동심리학자인 리플리어는 말한다. 반면 의존심은 내가 도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 이미 답이 정해져 있고, 결정도 되었다면 나는 내 동기나 영감, 창의력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약한 면이라곤 드러내지 않고 늘 완벽한 자신감과 확신만 내보이는 사람에게는 현재에 바탕을 둔 노동력만 창출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렵고 힘든 시기에는 난 이게 확신이 안 섭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도록 권한다.

변화를 겪는 힘든 시기에는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일 자체일 수도 있고, 동료나 가족, 또는 다른 무엇이든 그것을 정신의 연료로 삼아야 한다. 그러한 휴식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 위대한 개인이나 지도자들에게 변화는 기회를 의미하기도 하다. 이들이 탁월한 미래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한 근거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목표와 분명한 계획을 추구해 가는 가운데 얻을 수 있었던 영감, 곧 아이디어이다. 이러한 영감이 가져다 주는 놀라운 결과는 자신에 대해 구명 보트가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끊임없는 등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