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즐거움… 밀키트가 뜬다!
요리하는 즐거움…
밀키트가 뜬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밀키트(Meal Kit/간편요리세트) 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식품업계에서는 ‘밀키트’를 두고 대한민국 4차 식문화 혁명을 이끌 거대한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밀키트’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손질한 상태로 정량만큼 포장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양념과 레시피까지 들어있어,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별 어려움 없이 밥 한 상 뚝딱 차려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현재 밀키트 산업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인데, 미국의 밀키트 시장 규모를 보면 2016년 기준 1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아마존이 식료품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를 출범하고 밀키트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세븐일레븐, 알디 등이 식료품 신속 배달서비스를 론칭하며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가을 고급 슈퍼마켓 기노쿠니야가 밀키트 판매를 시작해 큰 인기를 얻으며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밀키트가 뜨는 이유
밀키트가 뜨는 이유는 집에서 요리는 즐기되 요리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는 줄이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식이라 하더라도 신선하고 건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시간을 들여 장을 볼 필요도 없고, 번거롭게 식재료를 손질할 필요도 없고, 요리법을 꼭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이 그저 볶거나 끓이기만 하면 되지만 ‘당신은 지금 요리를 하고 있어요, 집밥을 하고 있어요’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어 건강에 대한 염려까지 덜어주고 있는 밀키트! 그 성장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나, 신선과 간편, 이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은 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뭐니 뭐니 해도 관건은 메뉴!
뜨고 있는 밀키트 시장을 놓고 업계 간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무엇을 메뉴로 하느냐’가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메뉴 선정 시 고려되는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모 식품 업체 관계자는 다음의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언제든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굳이 심플리 쿡을 통해 제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식, 배달 등의 방식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는 제외할 것,
둘째, 가급적 소비자가 장보기 어려워하는 메뉴를 골라 출시할 것,
셋째, 일단은 맛있게 보여야 손이 가는 법이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어야 할 것!
그리고 여기에 더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주 메뉴와 보조 메뉴 간의 어울림을 꼽았는데, 예를 들면 갈비 묵은지 찜은 계란찜과 함께, 감자탕은 볶음밥과 함께 구성하는 식이다.
밀키트, 다 좋은 건 아니다?
떡볶이에서부터 각종 찌개류, 찜류, 덮밥류, 스테이크까지 그 종류도 많고 맛도 좋지만, 가격만큼은 아쉽다. 떡볶이는 2인분 기준 5천 원에서 7천 원가량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다른 간편식의 경우는 2인분 기준으로 1만 3천원에서 2만 원 선이라 외식비보다는 저렴해도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는 비싼 편이다. 스테이크의 경우는 2인분 기준으로 3만 원대까지 가격이 올라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밀키트의 문제로 지적되는 또 하나는 포장 쓰레기다. 밀키트를 이용하고 나면 진공포장 비닐 팩과 얼음 팩, 플라스틱 팩, 부피가 상당한 스티로폼 상자까지 버릴 게 한가득 이다. 메뉴 개발이나 구성에 공을 들이는 만큼 가격과 포장의 거품을 빼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업계의 전망대로 대한민국 4차 식문화 혁명을 이끌 거대한 흐름, 그것이 밀키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코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