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스토리텔링 107가지 - 보양식 삼계탕
한식스토리텔링 107가지
닭고기와 인삼이 조화를 이룬 보양식
삼계탕
약병아리에 인삼, 황기, 대추, 찹쌀 등을 넣고 푹 고아서 만든 음식이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 중에서도 초복, 중복, 말복에 한 번씩은 먹게 되는 보양식으로 외국인들도 부담없이 좋아해 인기를 모으는 대표적인 한식 메뉴이다.
무더운 복날에는 어김없이 삼계탕
어린 닭을 손질한 다음 배 안에다 찹쌀, 인삼, 황기, 대추 등을 넣고 실로 꿰맨 다음 돌솥이나 뚝배기에 넣고 물을 부어 한 시간 정도 푹 고아낸 삼계탕은 인삼이 대중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먹게 된 음식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닭고기의 계절이다. 복날이 가까워 오면 전문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삼계탕을 취급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반응이 폭발적인 것이다.
삼계탕은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에서 삼계탕을 대한민국 최고의 요리라고 칭찬했고,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는 삼계탕을 ‘진생 치킨 수프’라고 부르며 한국에 올 때마다 찾는다고 한다.
무한 사랑을 담은 장모님 표 삼계탕
삼계탕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요즘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첨가한 퓨전 삼계탕이 인기다.
녹각(사슴뿔), 밤, 잣 등이 추가되는 것은 기본이고 자연산 전복을 껍질째 넣거나 낙지가 들어가는 삼계탕도 있다. 홍삼 한 뿌리를 통째로 넣은 삼계탕도 등장했다. 온갖 한약재가 들어가는 ‘한방 삼계탕’이나 낙지, 꽃게, 전복 등을 넣은 ‘해물삼계탕’, 뚝배기가 아닌 대나무 통에 닭을 넣고 찌는 ‘대나무통 삼계탕’도 있다. 그러나 진짜 삼계탕 맛은 우리네 장모님이 사위 올 때 애지중지 키우던 씨암탉을 가차 없이 목 비틀어 잡아 끓여주신 삼계탕, 집에서 모이 주고 ‘정상적’으로 키운 닭으로 끓인 그 장모님 표 삼계탕이 으뜸인 것이다. 흐물흐물 고아진 삼계탕에서 뚝 떼어낸 닭다리는 사위를 향한 장모님 무한 사랑의 상징이다.
삼계탕이 매력적인 이유는 몸에 좋은 부재료가 듬뿍 들어간다는 것. 마늘과 인삼은 대표적인 삼계탕의 부재료. 대추와 밤도 많이 넣는 재료이다. 고소하고 걸쭉한 맛을 살리고 싶을 때는 땅콩가루나 들깻가루를 넣는다.
삼계탕용 닭
삼계탕을 끓였을 때 제일 맛있는 닭의 무게는 500~700g 사이. 보통 영계라고 부르는데 작은 뚝배기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서 혼자 먹기 적당한데다 살이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