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스토리텔링 107가지
고려시대부터 먹어온 별식
만두
밀가루 반죽을 동그랗게 오리고 고기와 채소를 섞은 소를 넣어 빚은 만두는 잔칫상 또는 제사상에 올리거나 겨울철에 즐겨 먹었던 별식. 만두를 빚어서 장국에 넣고 끓인 것은 만둣국, 쪄서 국물 없이 먹는 것은 찐만두, 차게 식힌 장국에 넣은 것은 편수라고 불린다.
*제갈량의 기지로 탄생한 만두
만두는 원래 중국 음식으로 제갈량에 의해 생겼다고 한다. 제갈량이 남만 정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노수라는 강가에서 심한 파도와 바람으로 인해 발이 묶이고 말았다. 사람들은 노수에는 황신이라는 신이 사는데 그 신이 노한 것이니 사람 목을 49개 베어 강에 던져야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억울한 생명을 죽일 수 없었던 제갈량은 밀가루로 사람의 머리 모양을 만들고 그 안을 소와 양의 고기로 채워 황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얼마 후 노수는 잠잠해졌는데 남만인들은 제갈량이 바친 음식 때문에 잠잠해진 것으로 생각하여 ‘기만하기 위한 머리’라는 뜻의 ‘만두(饅頭)’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남만의 머리’라는 의미로 만두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는데 어쨌거나 그때부터 사람 머리 모양의 만두가 북방으로 전해져 오늘날 중국의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되었고,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져 세 나라 국민이 모두 즐기는 별미 음식이 되었다.
고려시대 사람들도 열광한 만두의 맛
우리나라 만두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는 고려시대 ‘쌍화점’이라는 속요가 자주 등장한다.
당시 위구르인이 고려에 들어와 만두를 파는 ‘상화가게’를 열었고 고려 사람들이 즐겨 먹었음을 알 수 있는 노래인데, 노래에 담긴 뜻이 퍽 노골적이다.
가사를 풀이하면 ‘어떤 여인이 만두가게에 만두를 사러 갔는데, 만두가게 주인인 몽골인이 손을 잡더라. 이 소문이 밖에 나돌면 가게의 꼬마 심부름꾼 네가 퍼뜨린 것으로 알겠다. 소문이 나면 다른 여인들도 자러 그 자리에 가겠다고 할 게 아니냐.
거기 잔 곳은 참으로 아늑하고 무성한 곳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이 노래를 빗대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1279년 고려 충렬왕 때 몽골인이 개성에서 만두가게를 열었던 것 아니겠는가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제갈량 181년부터 234년까지 생존했던, 중국 삼국시대 촉한이라는 나라의 정치가 겸 전략가. 유비(劉備)를 도와 오(吳)나라의 손권(孫權)과 연합하여 조조(曹操)의 대군을 대파했는데 그 전투를 적벽대전(赤壁大戰)이라고 부른다.
한여름의 별미 만두, 편수
규아상이라고 불리는 편수는 원래 개성 지방에서 빚어 먹던 여름 만두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얇게 밀고 정사각형 모양으로 썬 다음 고기와 채소로 만든 소를 넣어 네 귀퉁이를 서로 붙여서 찐 후 차게 식힌 장국에 넣어 먹는다.
물 위에 조각이 떠 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편수(片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박이나 오이를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짜고 볶아 넣은 만두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싱그러운 만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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