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인생/삶의 지혜/상식

新 소비트렌드 ‘짠테크’

소비트렌드

짠테크


먹고 살기 팍팍할 때일수록 허리띠를 졸라매기 마련! 그래서일까?

돈은 안 쓰는 것이라며 저축을 권하는 한 TV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짠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짠테크는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연일 화제다.

짠테크가 바람을 넘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무조건 아껴라라가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자에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욜로에서 짠테크로!


한 번뿐인 인생이니 현재를 즐기자며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은 다들 짠테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짠테크 바람은 연예계 대표 알뜰맨인 김생민이 나와 목돈 만들기에 대한 꿀팁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KBS2<김생민의 영수증>)의 인기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저축 앱과 가계부 앱 이용자가 급증하고, 절약노하우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 수십만 명이 모여드는 현상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짠테크 바람은 불필요한 낭비를 막아 잘살아 보자는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졸업을 해도 취업이 안 되는 현실,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씁쓸함을 던져주기도 한다.


짠테크의 핵심은 합리적 소비


삶이 팍팍하다고는 하나,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무조건 아껴라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짠테크가 바람을 넘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무조건 아껴라라가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자에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내리는 구매 관련 결정들이 합리적으로 내려진 것 같아도, 실제로는 습관때문일 때가 많은데, 일례로 들 수 있는 것이 밥보다 비싸다고 투덜대면서도 하루에 한두 잔은 꼭 마시게 되는 커피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한 달 동안 커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전국 만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5%)이 커피가 맛있어서라기보다 습관적으로 마시게 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습관적인 소비만이 아니다. 남이 사니 나도 산다 식의 동조 소비,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충동 소비 등이 합리적 소비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바꿔 말하면 아무 계획 없이 습관적·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소비가 아닌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소비가 합리적 소비에 가까운 것이다.


짠테크 고수들이 전하는 생활 속 짠테크


계획적 소비를 통해 낭비를 막고, 돈 불리는 재미도 느끼게 해줄 생활 속 짠테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봉투 살림법을 꼽을 수 있다. 봉투 살림법은

나의 한 달 생활비가 450,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월급날 은행에서 450,000원을 인출해 30개의 봉투에 15,000원씩 나눠 담은 다음, 하루에 15,000원 내의 금액만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봉투에 넣어둔 생활비가 남는다면 통장에 저금하면 된다. 봉투 살림법의 장점은 현금 소비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신용카드를 갖고 다니면 절제를 하지 못하고 긁는 경우가 많지만, 현금을 쓰면 돈이 나가는 것 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과소비가 줄게 된다. 또 현금을 쓸 때 현금영수 증을 발급받으면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율 30%를 적용받을 수 있다. 남은 생활비가 통장에 쌓이는 것을 보며 내가 참 알뜰하게 살았구나!’, ‘이렇게도 돈이 모이는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

봉투 살림법에 이은 또 하나의 방법은 냉장고 파먹기. 냉장고 파먹 기란 시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남김없 이 모두 먹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산 재료를 먼저 활용할 것, 완벽한 레시피를 추구하지 말 것 등의 원칙이 필요하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달걀 하나, 오이 반쪽으로도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냉장고 파먹기를 하다 보면 슈퍼마켓 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고, ()지출로 하루를 버티는 날도 생긴다. 음식물 쓰레기가 줄면서 적은 돈이나마 쓰레기 봉툿값도 아낄 수 있게 된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강제저축도 한 방법이다. 강제저축은 말 그 대로 절약이 강제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무조건 선저축 후지출이라는 생 각을 가져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은행의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진 상황이어서 적금 이자로 기쁨을 맛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애써 모은 돈을 안전하게 투자할 방법이 없다면 저축이 답이다. 강제저축을 하다보면 원금을 잘 가둬 두었다는 생각에 마음도 든든하고, 훗날 목돈이 되어있을 거란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출처 : 코레일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