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시작한다._02
마음의 병
마음이 많이 움직이면 기의 분할이 나빠져서 병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옛분들이 '마음이 병'이라고 하신 모양이다. 마음이 고요할 수만 있다면 항상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므로 자연히 편안한 정신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 '마음'이란 놈이 항상 문제이다. 이놈은 항상 나도 모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종잡을 수가 없다.
마음이 고요하게 있을 때면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같은 에너지가 저절로 샘솟아 오르면서 자연 생명력으로 가득 차게 된다.
사회적 캠페인이나 종교적 캠페인 중에 '사랑하며 살자'고 하는 말이 있다. 물론 억지로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이웃을 도와 주기도 하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억지로 일으킨 사랑은 대체로 짧은 시간 안에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캠페인들은 대개 지속적이지 못하고 일시적인 행사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바로 그 이유가, 사랑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깊은 곳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절로 샘솟는 사랑, 저절로 넘치는 자연 생명력 바로 이 커다란 힘은 내 마음이 고요해질 때 저절로 만들어지는 자연의 힘이다. 그것을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좋고 자비라고 말해도 좋다.
상상해 보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고요해져서 사랑이 가득하게 되어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기분 좋게 사는 모습을! 바로 그 자체가 천국이고 극락인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스스로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나를 때리면 나도 모르게 분노에 휩싸이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변고를 당하면 나도 모르게 슬픔에 싸이게 되고, 공포스러운 경우를 당하면 나도 모르게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고, 어려운 경우를 당하면 나도 모르게 근심 걱정이 쌓이게 되고, 누가 나를 웃기면 나도 모르게 웃음 곳에 쌓이게 된다. 바로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이 마음, 이놈을 도대체 어찌하면 고요하게 붙들어 매놓을 수 있겠는가.
이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신의 의지에 맡긴다든지, 팔자대로 살겠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자신의 의지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여기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정신을 차리는 방법이다.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긴장하거나 집중하는 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무슨 일이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알도록 한다는 뜻이다.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마음을 내가 알도록 '내'가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하면 관찰할수록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마음의 최초 발상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마음을 본다는 것은 처음엔 매우 어렵지만 긴장을 풀고 바라보게 되면 점차 뚜렷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뚜렷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이면 감정이 움직일 때마다 먼지보다도 작은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저절로 마음이 고요해진다.
예를 들면, 몹시 화가 날 때 나도 모르게 화나는 마음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온통 불길에 싸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점차 그 불길이 작아지면서 가슴이 욱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좀 더 열심히 관찰하다 보면 간 덩어리 근처에서 '호르륵' 가볍게 부는 작은 바람 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종국에 가서는 미풍조차 없이 고요해져 있는 상태를 발견하게 된다. 그 조그만 미풍 같은 고요를 놓치는 순간 온몸이 분노의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을 자신의 마음을 관찰함으로써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찌 분노뿐이랴! 질투, 욕심, 두려움, 걱정, 좋아하는 마음, 이런 모든 것들이 아주 미미한 바람 한 점으로부터 출발한다.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진지하게 정신을 차리고 관찰하면 완전한 건강 상태, 기분 좋은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놀랍게도 나도 모르는 마음들이 점점 사라진다. 화가 나는데도 억제하란 말은 아니다. 화를 억제하게 되면 기가 뭉치게 되어 오히려 커다란 병으로 바뀐다.
예수님 말씀 중에 오른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놓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잘못 오해하면 '오른뺨을 때리면 속으론 화가 나는데도 겉으론 웃으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왼쪽 뺨을 내놓으라'는 말로 오해하기 쉽다. 잘못했건 잘했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뺨을 맞는 순간 화가 나게 마련이다. 이 순간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게 되면 기가 뭉치게 되어 속이 멍들기 쉽다.
어떤 의사가 암환자 대해서 10년 동안 정밀하게 임상 실험한 결과 99퍼센트 이상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분노를 잘 참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린다는 사실을 발표한 적이 있다.
주위를 살펴보라. 대다수의 암환자들이 분노와 고통을 잘 참고 견뎌온 사람들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화가 나면 화를 내자. 그러나 사람에게 내지 말고 운동을 한다든지, 노래방엘 간다든지, 각자의 방법으로 화를 내보내야 몸속이 정상으로 되는 것이다.
예수님 말씀을 오해하면 '뺨을 때리면 참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암에 걸리도록 노력하자'라는 말로 알아듣기 쉽다. 남에게 뺨을 맞을 짓을 한 것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지 못하여 고요한 마음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자연의 생명력인 하느님의 사랑을 잃어버린 결과인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을 잃어버린 상태를 뺨을 맞음으로써 알아차릴 수 있게 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런 어리석은 짓을 또 하지 않도록 왼쪽 뺨마저 때려주시오, 하는 감사의 마음을 갖으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주시함으로써 사랑의 생명력이 살아나도록 정신차리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김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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